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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백수

2014/10/21

1년에 한 번씩, 짧게는 하루에서 길게는 2개월까지 백수선언을 했던 것 같은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약 15개월을 10년처럼 다닌 곳을 나와 자진 백수가 되었다.
팔자 좋은 소리 하고 누버있다 하겠지만 아무래도 내가 이런 걸 어쩌겠어요.
그래도 나름 상승기류 올리며 잘한다 잘한다 잘하고 있으니 걱정은 붙들어 … (누가 걱정한다고ㅋㅋ 설맄ㅋ) 

그곳은 착각의 늪과 같다.
마치 트루먼쇼의 세트장에서의 세계처럼, 자신이 보고 듣고 경험하지 않은 것들을 전해들은 말과 종이로만 판단하고 바깥 세상에서 유입된 사람들을 세뇌시키기에 바쁜. 스스로 혼자가 된 사람들이 처음엔 신기하다가 도중엔 답답하다가 마지막엔 안타깝다.

비난대상 주체의 겉면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마치 모든 것을 아는 사람처럼  말 할때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나치며 듣는 생각은 자칫 좋아보일 지 모르나, 같이 지내다보면 정말 모든 걸 잘 알고 저렇게 이야기하는 걸까 의심이 들기 마련인 사람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 와중에도 잘 맞는 동업자가 서로의 곁에 있으니, 고독하게 남겨지진 않을 것 같다.

웹이 좋아서 일하는 사람들의 시간을 우습게 보면 안된다.
우리는 물건이 아니다. 한 번 사서 계약하면 고장날 때 까지 소모되는 물건이 아니란 말이다. 

보지 말았어야 하는 글을 보고 많은 생각을 했다.
작성자인 그 사람에게 똑똑히 말해주고 싶다. 
사람에게 ‘이용’이라는 단어는 붙이는 것이 아니라고.
이용하려는 사람의 곁에 있는 내게 웃으며 얘기할 때 한 번이라도 죄책감이 들지 않았냐고 묻고 싶다. 

어쨌거나, 악연은 여기까지.

저는 열심히, 잘 살거에요. 
할일도 많고 하고싶은 일도 많으니까요. 

데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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