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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하나만을 바라며 기념한, 구우의 생일

2015/10/06

10월의 첫 날은 구우의 생일.

같이 산 지는 차남편과 똑같이  10개월 정도 됐지만 구우에 대한 애정은 그 배가 된 듯 하다.
아무래도 이제 이빨도 거의 없는 할배라 그런지 
밖에서 들어올 때 캥거루처럼 뛰며 반겨주는 구우를 봐야 마음이 놓이고
사료를 한 알 한 알 씹어먹는 좋은 습관을 가졌는데도 가끔 소화가 안돼 욱욱 거리다 애써 참는 걸 보고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되고
자다가 부스스 일어나 우리 앞에 어기적 어기적 와서 코를 가져다 대는 인사 하는걸 봐야 웃으며 머리를 쓰다듬어 줄 수 있는
평범한 매일의 일상 속에서 구우가 달라지면 어쩌나 사소한 몇 가지의 걱정거리들이 늘어가기도 한다. 

이렇게만 보면 비실한 할배견 같지만.
사실 구우는 보기에도 실제로도 나이에 비해 엄청 건강하다.
가끔 나가는 산책길에서 나를 끌고 갈 정도로.

건강하게 만나서 건강하게 지내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지만 
오빠와 나는 가끔 내 손에 턱 받치고 꾸벅 꾸벅 조는 구우를 보면서 코끝이 찡하다.
이대로 건강히 지내다 우리가 보는 앞에서 아픔 없이 건강히 갔으면 좋겠다고. 
뭔데 이거 쓰다가도 눈물이 차올라 고갤들..여튼, 구우야 차남편이랑 돼지누나랑 같이 건강히 재미있게 살자고 하는 말이다!

 

저녁 먹고 뉴스를 보다 구우 꼬깔모자를 만들기 시작했다.
나혼자 꾸깃거리고 있었는데 어느새 오빠가 합심해서 살짝 너저분한 구우의 생일상이 완성됐다.
3년에 한 번 꼴로 먹을가 말까 한 귀한 통조림. 무려 쇠고기참치!
우리가 먹을 미니 치즈케이크.
14살인데 아들 나이도 모르는 ㅠㅠ 차남편이 자르고 붙인 생일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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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이니까 한 벌 있는 옷도 챙겨 입고. ㅎㅎ
통조림 냄새에 정신 못차리고 온 집을 뛰어다니는 구우.
먼데먼데먼데 응?응?응????? 누나 먼데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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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샷 찍으려고 의자 밑에서 수그리고 앉아 구우 몸통 잡고 있느라 온 몸에 땀이 뻘뻘.
그렇게 나온 사진 ㅎㅎ 
통조림 냄새에 정신 못 차리고 흑헉허억헉헉헣게헥헥 거리던 구우. 기달려 다 니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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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우야 올 해는 아빠 말고 누나도 같이 축하해주니 좋지?
귀엽고 착한 새낑 행복한 하루였길.

 

난 괜찮아.. 너만 잘 나오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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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자 구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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