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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단편

2011/11/13

신나게 아프고나니 벌써 주말은 블랙홀처럼 빨려들어가고 월요일이 더 가까워졌다. 놀때도 신나게 일할때도 신나게 아플때도 신나게 삼박자가 고루 갖춰져야 제맛이지. 이번엔 마음이 아파 몸이 고생한 격이었다. 마음을 생각을 반으로 잘라 들여다보면 나처럼 단순한 인간도 없을터인데. 참 안온한 상태를 추구하는 나는 약간의 파동에도 격한 반응을 해서인지, 남이 주는 말에 행동에 리액션 상처가 곱절로 패이고패인다. 잘 모르겠다. 나를 보는 눈빛이 달라져도, 대하던 말투만 달라져도 단순한 저장고에선 극단적인 파동이 반응한다. 그러기도 쉽지 않은데 참 스스로를 피곤하게 만드는데 용한 소질이 있는듯.

갑자기 ‘헌재놀이’가 생각난다. 무엇은 ‘했지만’ 과 그래도 ‘아니다’의 불합리한 호응 놀이. ‘술은 먹었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 ‘컨닝은 했지만 성적은 유효하다.’ 말을 좀 심하게 했지만 상처를 준 건 아니다. 잠깐 힘들어해도 될까. 여기저기서 정신못차린다고 하는 말도 이젠 헛갈린다. 내 어떤 모습이 다른사람들에겐 정신못차린 애로 보이는걸까. 단순히 장난섞인 말로 들어선 안될거같다. 한 곳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 딴생각에 빠지면 잘 헤어나오지 못하는 모습. 한마디 말에 천마디의 상상을 더해 가혹한 상황으로 내모는 모습. 뭐 이런것들을 말하는걸까. 충분히 정신나간애 모습처럼 보이기도 하겠군.

마음에서 나오는 생각이 말이 되고 그 말이 글이 되고..그 글이모여서 책이 되고. 결국 모든 결과물은 마음과 생각에서 나오는 것인데. 정신못차린 내 마음과 생각에서 나오는게 다 헛된게 아니길 바라본다. 지금까지 그렇지 않은 것들도 있었는데 내가 너무 다른 방향으로 생각을 고정시켜서 그런건가.

쓰다보니 또 내일아침 지워야 할 글이 되어버렸는데. 누군가를 사랑하려면 나를 먼저 존중하고 사랑해야하는 기본적인 태도. 어떤 결과물을 얻기 위해서는 그 결과물이 나올 수 있는 초심으로 돌아가서 몰입해야 하는 태도. 근원을 찾는게 시급하다.

지독한감기몸살은 내일이면 낫겠지. 쌍화탕의 힘은 위대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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