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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울재울

2011/10/13

가끔 대화를 하다 보면, 듣기에 생소한 단어들이 툭툭 튀어나와 들릴 때가 많다.
난 듣자마자 으잉?하는 느낌을 받으면 잘난 아이폰을 꺼내 바로 다다다 두드린다.

간만에 친구랑 수다배틀좀 떨려고 전화를 걸었는데 안봐도 으스스한 목소리로 입을열더니.
“아…재울재울 하고있었는데…뭔일이여.”
으잉?
정황상 추측으로는 졸고있다. 잘려고하는데. 막 잠이들려던 기분좋은 순간이었는데.
로 간추려 볼 수 있겠더라.

“재울재울은 또 뭐냐? 이놈자식. 맘대로 단어창조하지말랬지.”
“아 무식아 이거 순 우리말이야. 어버버버.버….”

그래아라따. 전활끊고 바로 검색. 따박따박 재.울.재.울. 이라고 쳤다.
…뭐? 순우리말? 영혼은 이미 꿈나라로간 목소리로 사기를치다니.
검색안해봤음 아 그렇구나아, 하면서 신나게 여기저기 써먹고 다녔을꺼다.

말하려던 ‘졸고있었어’의 다른 표현은 없고, 유의어로 ‘가매하다’ 를 보여준다.
누울자리를 제대로 보지도 않고 잠을 잔다는 뭐 그런뜻? 전혀틀리다고봄.

여튼, 검색결과 딱 하나 나오더라.
아기가 졸고있는 동영상.
힘내, 너랑 같은 생각으로 말하는 사람이 한명 더 있었어.
재울재울.
뭔가 귀여운 표현이긴 한데.
그런건 남친품에 안겨서 360도로 애교부릴때 쓰세염.
보나스컷으로 아쥬 사랑스럽게 졸고있는 시쮸 ‘나무’양 사진.
이모가 일본으로 일주일을 비우게되어 우리집에 있다.
강아지들은 잘때가 젤 귀여워. 후훗.

기여운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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