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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08

2012/05/05

잠이 오지 않아 ‘나는’으로 시작하는 문장을 적어 내려갔다.

 

나는 백조 5일차다.

나는 내년에 30이다.

나는 머리가 크다.

나는 시시때때로 외롭다.

나는 말 못할 비밀이 있다.

 

앞 뒤 안 가리고 외적, 내적인 부분을 포함해 대충 썼는데도 50개나 나오네.

장난으로 시작했다가 50개를 채워갈 때쯤엔 괜히 멍해지더라.

그렇겠거니 하고 쓰고 나서도 아, 그렇구나. 새삼 느끼는 건 뭔지.

스스로를 잘 아는 게 가장 어렵다고 하던가.

니 자신을 알라. 명언도 있자네.

 

그냥 흘러 가는 대로 하루하루 내맡기고 내던지고 살다 보니

스스로를 좀 아끼고 사랑하라는 말도 들어보고

나도 나를 좀 보다듬고 살아야겠구나 생각도 번뜩 든다.

어느 때부턴 내게 궁금한 것도, 무얼 하고 싶은지도 묻지 않았던 것 같고.

고민하면 괜히 머리만 아프니 지금이 제일이지 허허허 넘기는 것 같기도.

 

좋은 것만 보고 좋은 생각만 하고

깜빡이는 눈을 창문 삼아 세상을 좋게 보려고 맘잡아야 편하지.

항상 모든 이가, 모든 환경이 내 마음에 딱 들어찰 순 없으니

상대를 바꾸는게 어려우면 대충 비슷한 구녕이라도 찾아 맞춰가는것도 필요하다 싶다.

사실 살아가는 주체는 ‘나’인데 감독, 연출 다해먹고 사는거지 뭐.

 

직선적인 젊음.

내일은 더 건강해지기를.

 

이와중에 라됴에서 튀어나온 유닛 소시.
엄허 노래 너무 트윙클하다.
반짝반짝 트윙클 인생 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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