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모든 것이 은밀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
- 보험 아줌마 어떤가. 딱 들어도 반감이 생기지 않는가. 보험 아줌마는 있고 보험 아저씨는 없던 시절 엄마는 잘 나가는 보험 아줌마였다. 입사 1년 만에 지점 퀸을 달고 명예의 전당에서 한복 차림에 본인 키 만한 트로피를 안고 왕관을 쓴 ...
- 나쁘지 않다는 나쁘다 의견을 물어볼 때 나쁘지 않다는 대답이 돌아오면 꼭 다시 묻게된다. 그래서 좋다는거야 나쁘다는거야? 나쁘다는 사전적 의미로 좋지 아니하다, 옳지 아니하다는 뜻이 있다. 여기에 않다를 다시 붙이면 좋지 아니한게 않다는건지...
- 까짓 거 의 정신 극한의 직장생활 중 선배가 흐르듯 조언해 준 ‘그러든지 말든지’의 정신으로 사회생활을 견뎠다면 까짓 거의 정신은 엄마에게 전수받았다. 내가 미취학 아동일 때, 이러다 우리 가족 굶어 나자빠지든지 당신이 집을 ...
- 장미도 전염이 되나요 중딩이의 어느 생일 날
- 세상에서 제일 싫은 물건 몇 주째 틈만 나면 생각하고 고치고 또 생각하는 것 같다. 어린이가 학교 가는 길에 물어봤다. “엄마, 세상에서 제에~일 싫어하는 게 뭐야? 아니 물건이 뭐야? “음.. 글쎄 좋아하는 거 말고 싫어하는 거? 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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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아쉬워 눈 감았다 뜨니 세월이 쏜살같이 지나갔다..는 식상한 말은 쓰고 싶지 않지만 요즘 매번 드는 생각 중 하나다. 어느새 결혼한 지 10년이 되었고 누워서 버둥대던 아이는 초등학생이 되었고 약속하지 않아도 삼삼오오 어디선가 나...
- 어린이의 질문 7세가 되니 생각하는 것도 말하는 것도 컸다. 요즘은 요것이 나한테 그렇게 물음표를 던지는데 질문들이 순간의 위트로 웃어 넘기기에 적당치 않은 것들이라 나도 순간 생각을 깊게 할 때가 있다. 그리고 질문이 시작이 되어 이...
- 첫 이발 나도 남편도 반곱슬의 시대라 주환이도 당연히 그러하리라 생각했는데 세상 찰랑한 엘라스틴의 컨디션으로 태어나 너무 놀랐었다. 배냇머리를 한 번 밀어줘야 잘 자란다는데 태어날 때부터도 너무 귀여운 머리스타일이라 ...
- 포식은 즐거운 맛 아이가 입이 트이고 여기저기서 들리는 말을 나름 생각하고 지멋대로 내뱉는 시기는 정말 볼을 깨물어 주고 싶을 만큼 귀엽다. 그때마다의 귀여움을 영상으로 남기지 못한 것이 후회될 정도로. 지금은 7살이니 웬만한 맞춤법이나...
- 새로운 엄마 3개월 정도 매우 바쁜 날들을 보냈다. 일도 그렇지만 무리한 탓에 여기저기 삐걱거리는 몸을 끌고 어떻게든 버티니 그래, 어쨌거나 시간은 간다는 중요한 불변의 법칙이 적용했고 살아남았다. 어제였나, 설거지를 하고 잘 준비를...
- 브이로그 뭐 대단할 것도 없고 대단한 것도 없고 오늘이 내일이고 내일이 어제고 악 소리 나는 일 없으면 무탈했다 안심하는 일상이지만 나름대로의 의미를 담아보려고 시작했다. 왜때문인지 집에 영상 장비들이 다 있는데 대학교 때 잡고...
- 두 번째 코로나 작년 3월 1일 코로나 확진을 받고 아이고 두야 내가 왜 걸렸지 방에 갇혀 누워 지낸지 꼭 1년만에 두 번째 코로나가 왔다. 이번에도 뭐지, 나 왜걸린거야. 그것도 1년만에 재감염? 면역력 탓도 해보고 마스크 안쓰고 돌아다닌 탓...
- 공부 왜 해야 하는데 공부하기 싫어. 공부는 왜 해야 하는 거야? 언젠가 아이에게 이 질문을 받을 것이란 걸 직감한다. 나는 공부를 잘하지도 못했고 관심도 없었기에 학창 시절에 큰 스트레스가 없었다. 항상 중간 어디 즈음을 자리한 내 성적에 대...
- 고열 시원한 강원도 피서지에서 불볕같은 고열을 안고 서울로 돌아온 어린이는 일주일만에 기력을 회복했다. 아기때도 열이 자주 났고 3살때는 고열로 경련을 일으켜 응급실을 간 적도 있어서 아픈 내내 너무나 불안하고 긴장되었다. ...
- 사는게 바빠서 언젠가 이 말이 누구의 입에서 툭 털려나왔는데 난 당시에 이 표현이 싫었다. 아무리 바빠도 만날 사람은 만나고 먹을 것 먹고 잘 만큼 자면서 살아야지 무슨 말만 하면 사는게 바빠서 그랬다 라고 둘러대는 것 같아 싫었다. 근...
- 왔니? 내가 코로나라니. 처음 우한 폐렴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확진자 1명 나왔을 때 두려움에 떨며 집에서 뉴스만 돌려보던 때가 생각난다. 오늘 확진자는 20만에 육박. 누구보다 조심했기에 남의 일이라 생각했고 점점 거리를 좁혀 아...
- 버티기 평화로운 오후에 갑자기 울리는 유치원 선생님 전화는 심장박동을 단번에 끌어올려 오만 상상을 펼치는 스펙타클한 순간을 경험할 수 있다. 뭐지 애가 다쳤나 아픈가 두근두근 마음 안고 여보세요오오 하이톤으로 시작하니 20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