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모든 것이 은밀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
- 그럼에도 살아진다 황사를 앓고 나서의 하늘은 말도 못 하게 맑다.휴일이 많은 달이라 그런지 지나가는 사람들의 표정이 밝다.아이들은 신이 나 폴짝폴짝 뛰어다니고,산책 나온 강아지들도 발걸음이 가볍다. 잔인했고, 아팠고, 하늘이 무너져 내린...
- 원하고 원망하죠 원하고 원망하죠 그대만을.노래 가사인 것 같은데 제목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지난 한 주간 정말 매 순간을 원하고 원망했다. 물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래야 할 것 같다. 살면서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 봄아 너는 항상 그랬지 생각해보면 학생 때 봄은 항시 시험기간 이었고, 회사에선 가장 바쁜 연초를 마무리하고 새 분기를 시작하는 시기여서 허둥지둥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학생들은 방학도 있는. 따뜻하게 다 품어줄 것 같은 봄에 그 흔한 ...
- 사는 것 사는 것에 대해 늘 생각한다. 어떻게 살아야 후회가 없을까.어떻게 살아야 지금보다 더 행복할까.어떻게 살아야 돈에 허덕이지 않을까.어떻게 살아야 단순해질까.어떻게.. 결혼 후엔 ‘같이’ 사는 것에 대해 특히나 ...
-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게 아니잖아 눈에 띄지 않는다고 해서, 목소리가 작다고 해서,나서지 않는다고 해서,사람과 생각이 없는 건 아니다. 나약한 존재가 외치는 소리를 묵인하는 과정은원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기능 정의 중 하나로 느껴진다. 내가 사...
- 우리는 놀이터 1041호에 산다 집돌 집순이가 집보다 더 오래 있는 곳.작년 12월 18일에 입주 했으니 벌써 한 달이 넘었다. 신혼집 살림살이 들여 놓듯 컴퓨터부터 시작해서 커피메이커, 컵, 주방용품, 치약, 칫솔, 휴지 등등 이러다 집에 있는 공기청...
- 꽁꽁 레리꼬 레리꼬 겨울왕국 후반부에 안나가 엘사를 위해 나쁜놈시키의 칼을 몸으로 막는 장면이 나온다. 순간 심장에 박혔던 엘사의 얼음 마법땜에 몸이 고대로 얼어버리는.이번 주 집 밖으로 텨나갈 때의 나의 체감온도 상태를 영...
- 빠빠이 2015 오늘이 지나면 다시 오늘같은 내일이라. 마지막 날이라는 말은 좀 그렇다.그치만 2015년의 마지막 날이 맞으니 오늘을 마지막 날 처럼 살.. 참 많이 웃고 행복했던 한 해였다.결혼을 하면서 내편 니편 남편이 생기고 가정이라는...
- 반짝반짝 작은집 고등학교 때 인가, 중곡동 제일시장에서 엄마랑 큰 트리를 샀었다. 순수한 초록 나무를 사서 지금 생각해도 촌빨 나게 문방구에서 쓸어 온 금줄 은줄 장식품을 둘러놓고 아빠가 전구를 연결해 주는 밤들은 지금 생각해도 따뜻하...
- 착신통화 14분 만나본 적 없는 친절한 언니의 고갱님 개인정보 팔았으니 내전화 받아랏과 같은 광고전화나 업무전화를 제외하고연락처에 있는 사람과의 통화, 그것도 착신통화 14분은 참으로 반갑고 놀라울 따름이다.휴대폰을 생활의 알람과 눈...
- 지킬 수 있을까? 내가 즐거워하는 만남 중 하나, 임마숑.맛 좀 있다는 분위기 좀 깡패라는 집을 섭렵하고 있는 친구들이라 만나서 가는 곳이 어딜까 응응? 설레기도 한 게 이유기도 하지만.이번엔 깔깔깔 웃기도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기도 한 생...
- 하늘의 선물 평소보다 살짝 긴장한 상태로 눈을 떴는데 온 집안이 깜깜하다. 아직 새벽인가 싶어 블라인드를 올려보니 세상에. 내리는 눈 말고는 다 어두워. 이미 다 결정된 사안에 도장만 찍으면 되는 단순한 일정이지만 그냥 저냥 걱정스...
- 따르릉 따르릉 비켜나세요 시끄러운 오토바이 소리에 신경이 곤두선다. 다양한 생활 패턴으로 인해 새벽에도 정상적인 식사를 해야 하는 사람들을 위해 존재하는 24시간 음식점과 위험한 운전으로 배달하시는 분들. 상충되는 고민이지만 24시간 내내 켜져 ...
- 잠도 후리하게 잘 자는게 쉽지 않다. 프리한다고 자는 시간까지 후리해버렸더니 여기가 한국인지 미국인지 시차를 적응해야 할 사태가 벌어졌다. 회사원 퇴근하고 저녁먹을 시간에 기상해서 말똥한 정신으로 자정이 다 된 시간에 첫 끼를 먹고 ...
- 평일 오후 졸린 산책 기분 좋은 오전 일정을 마치고.필터 입힌 듯 찐한 단풍으로 눈 식히면서 살방살방 산책. 이런 여유도 이제 다음 달이면 안녕. 어릴 때 엄마가 가계부에 은행나뭇잎, 단풍나뭇잎 크기별로 예쁘게 꽂아놨었는데. &nb...
- 천국과 지옥을 왔다리 갔다리 일단은 기분 좋은 얘기부터. 일얘기로 논의할 것도 있고 귀여운 조카도 볼 겸사겸사 아주버님 댁에 가던 날이었다. 이제 막 걷는다는 조카 운동화를 사고 나니. 달큰한 롤케이크를 사 가면 형님이 좋아하겠단 생각에 LADY M에서 ...
- 임마숑과 가을비 주말 내내 비가 왔다. 늦가을 비가 지나가면 겨울이 오나 싶을 정도로 날도 춥고 으스스 했지만, 단풍 배경으로 사진을 찍자고 했던 우리는 만났다. 주룩주룩 내리는 비를 어깨에 달고. 요런 만남에 어디를 갈까 고민하지 않아도...
- 재미없는 이야기 세월 참. 시간이 빠르네 잡을 수 없네 멈추었으면 좋겠네 어쩌네 정말 뻔하디 뻔한 말들 안 하고 싶지만. 막상 생각나는 말이 없다. 정말 시간은 빠르고, 나는 그 시간 안에서 뱅그르르 돌며 이리저리를 배회하는 것 같다. 오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