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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장밋빛 인생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그 날 저녁은 아빠와 나 둘 뿐이었다. 내게 다정한 사람, 우리 아빠는 그 날도 우리 딸에게 무조건 행복한 저녁을 안겨줄 거란 마음이 ...
2021/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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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좋은 인상
종일 비가 오다 말다 하여 온 우주의 습기가 피부로 들어찬 기분이었다. 운동 후 안 그래도 땀에 젖은 몸을 끌고 언덕을 오르는데 익숙하게 코를 찌르는 기운이 언...
2021/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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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층간소음
안녕하세요. 1301호 입니다. 갑자기 올라가서 많이 놀라셨지요. 저희 가족은 지난 1년간 낮, 밤, 새벽마다 울리는 ‘쿵, 쿵’ 소리에 긴장을 늦출 수 없...
2021/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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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그대로 배움의 발견, Educated
나의 특별한 가족, 교육, 그리고 자유의 이야기 오랜만에 두꺼운 책을 보려니 괜히 부담이 되어 저쪽에 밀어놓았는데 언젠가 새벽에 잠이 깬 날 첫 장을 훑다가 밤...
2021/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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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두드러기
눈이 오고 세상이 얼어붙을 정도로 추웠던 날부터 이주 정도 주환이 얼굴, 몸에 작은 두드러기가 올라왔었다. 보습을 해도 좋아지지 않아 병원에 갔더니 알레르기 ...
2021/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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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KUOKA, 살방살방 처음이라서 (후쿠오카 하카타, 유후인)
엄마, 오빠네 우리 가족 모두가 처음으로 떠난 여행지는 후쿠오카였다. 2019년 2월, 엄마 환갑 기념 여행으로 어디를 가야 할지 상의한 시기도 너무 늦은 데다가 ...
2021/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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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낮잠
토요일 한낮 오후의 낮잠이었다. 각자 앉은 곳에서 옆으로 뒤로 기대어 이야기하고 훌쩍거리다 어느새 낮은 코골이 소리만 났다. 그새 아주 짧은 꿈을 꾼 것 같다....
2021/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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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잔소리
주환이는 요즘 확실히 생각하는 것도 말하는 것도 놀랄 만큼 늘었다. 언제 이렇게 커서는. 더 신경 써서 말해야지 의식하지만 종일 붙어있다 보면 그게 참 어렵고 ...
2021/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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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월 1일
근하신년, 삼가 새해를 축하합니다. 갑자기 새로운 사람이 되리라 헛된 다짐을 해도 심신과 환경을 다시 정비한다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날이다. 누군가 뜬금없...
2021/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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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평범한 하루
일이든 뭐든 날 갉아먹는 시기를 겪을 때 가장 돌아가고 싶은 날은 평범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날이다. 우리 집 알람 주환이가 여느 때와 같이 나를 깨우고 자연...
2020/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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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7개월 만에
글을 쓴다. 겨울쯤이면 괜찮겠지 기대를 걸었던 코로나는 보란 듯 등을 돌려 매일을 살 떨리게 하고 그런 코로나를 비웃듯 산으로 바다로 다니는 사람들은 치가 떨...
2020/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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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당근이세요?
최근 한 달동안 당근에 빠져있었다. 가족 외 사람에게 ‘당근이세요?’ 이 말을 가장 많이 한 것 같다. 처음엔 이게 뭐라고 너무 긴장되고 모르는 사람...
2020/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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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적인 느낌, 읽은 그대로 마음을 울리는 에세이집
활짝 웃기도, 갑자기 흐르는 눈물을 닦기도 하면서 본 책이다. 특유의 유머코드와 따스한 감성이 만나니 읽는 속도가 너무 빨라져서 아쉬운 마음에 아껴 보기도 했...
2020/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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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넘겨 짚기
너는 애가 책을 그렇게나 읽으면서 엄마 마음 하나 몰라주냐? 전혀 개연성 없는 대화 흐름에 받아치질 못하고 침묵했던 것 같다. 그 때 엄마가 무엇 때문에...
2020/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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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층집
이름은 탐라 였다. 탐나 였나? 탐라도의 탐라인지 탐나다의 탐나인지 아직도 헛갈리지만, 어린 마음에도 이름이 특이하다고 생각했다. 유치원을 다니던 때니 5살쯤...
2020/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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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샤프심 먹는 친구
정확하진 않지만 8, 9살 정도였던 것 같다. 학교 친구는 아닌 것 같고 골목에서 놀던 친구인데 어쩌다 집에 같이 가게 되었다. 우리 집은 해가 들지도 않는 반지하...
2020/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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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엄카
주환이랑 같이 다니다보면 계산할 때 애 손에 카드를 쥐어주게 된다. 점원 분이 한 번 웃으시는 것도 보기 좋고, 이게 뭐라고 자기가 뿌듯한 일을 한 마냥 싱글벙...
2019/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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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사과
우리 집은 아침마다 늘 사과를 먹었다. 엄마가 어느 방송에서 사과는 껍질까지, 아침에 먹어야 좋다는 걸 보고 난 후부터였다. 세 번째 직장을 다닐 때였으니 스물...
2018/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