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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마숑과 가을비
주말 내내 비가 왔다. 늦가을 비가 지나가면 겨울이 오나 싶을 정도로 날도 춥고 으스스 했지만, 단풍 배경으로 사진을 찍자고 했던 우리는 만났다. 주룩주룩 내리는 비를 어깨에 달고. 요런 만남에 어디를 갈까 고민하지 않아도...
2015/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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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없는 이야기
세월 참. 시간이 빠르네 잡을 수 없네 멈추었으면 좋겠네 어쩌네 정말 뻔하디 뻔한 말들 안 하고 싶지만. 막상 생각나는 말이 없다. 정말 시간은 빠르고, 나는 그 시간 안에서 뱅그르르 돌며 이리저리를 배회하는 것 같다. 오빠...
2015/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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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 집 줄게, 새 집 다오 – iphone6S
실컷 쓰니 미련 없구나 빠이브야.새로 온 iphone6S, rosegold.가만 보면 핑쿠고 빛에 비춰 요래조래 보면 골드 같기도 하고첨엔 저 하얀 줄이 그렇게 신경쓰였는데 쓰다보니 전혀 거슬리지 않는다. 카메라가 그르케 좋다...
2015/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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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놀이
즐거운 대화에 목이 칼칼하도록 에너지를 쏟고 가벼운 마음 안고 집에 가는 길 내 머릿속엔 온통 들어가기 전에 쓰레기봉투 인상 스티커 꼭 사야지. 잊지 말자. 잊지 말자. 하. 쓰레기봉투 스티커라니.. 결국 잊지 말자의 흥얼거...
2015/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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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나는 우리 집
단칸방이라도 좋으니 우리 집에서 살게 해주세요. 휴대폰 메모를 정리하다 작년 이맘 때 짧고 굵게 간절함은 가득 담아 적은 한 줄을 발견했다. 뭐가 저리 절박했을까. 갑자기 둘 다 다니던 회사를 나오고 집엔 미리 준비한 거였...
201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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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 잡기
구우야, 니 꼬리 함 잡아봐도 되나.
2015/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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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월은 간다. 정신 사나운 뉴스로 한두 시간쯤 떠들썩 한 것도 잠시.설거지 하고 커피를 마실까 내일은 무슨 옷을 입을까 어제 봤던 수분크림을 역시나 사야 할까 등의 생각에 묻혀 지난 일이 되어 버린다. 너무나 중요한 일로 ...
2015/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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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하나만을 바라며 기념한, 구우의 생일
10월의 첫 날은 구우의 생일. 같이 산 지는 차남편과 똑같이 10개월 정도 됐지만 구우에 대한 애정은 그 배가 된 듯 하다.아무래도 이제 이빨도 거의 없는 할배라 그런지 밖에서 들어올 때 캥거루처럼 뛰며 반겨주는 구우를 봐...
2015/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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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란 참 이리 보고 저리 봐도 부담스럽구먼. 30여 일을 시작하는 첫날의 부담감 혹은 긴장, 설렘도 그렇지만또 어떻게 일을 하고 먹고 살까에 대한 걱정. 엎치락뒤치락 어째 날을 보낸다 하여도 다시 돌아와 반...
2015/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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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9월 25일 오전 9시 즈음.생일이 가을인 것이 너무나 좋다.기억해 보면 항상 하늘은 높고 바람은 선선했고 지나갔거나 다가오거나 당일인 추석 명절이기도 하니 먹지 않아도 배부른 기분.좋아하는 계절 바람이 불어올 때 부터 마...
2015/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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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만 같아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확실히 결혼 전의 명절과는 다르다.만나는 가족도 친척도 가는 지역도 먹는 음식도 모두. 여느 며느리들이 걱정하는 제사 음식, 손님 맞이, 폭풍 설거지는 전혀 하지 않아 조금은 민망한 ...
2015/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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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기
신나게 구워 먹겠다고 호기롭게 산 고기 불판에 삼겹살, 양파, 버섯, 파프리카, 감자, 김치 가득 올려 대낮부터 내일이 오지 않을 것처럼 먹어댔다. 아항항항 주워 먹고 주변을 둘러보니 온통 기름판.옆에 지나다니던 구우도 기...
2015/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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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엔 짝꿍이랑 꿍짝
하루가 길다. 한 달정도 정상 패턴을 가진 사람들이 일어나는 시간에 자고 조용하고 조용한 새벽에 활동을 했던지라 가을 하늘 이대로 날려버릴 뻔 하다가.정말 날씨가 좋았던 날.그때도 아침까지 밤을 새웠던 날인데 둘이 이대...
2015/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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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굴러가주세요
낡은 것이라 해도 좋은 것은 좋고새로운 것이라 해도 싫은 것은 싫다고 생각하는 게정상적인 인간의 생활감각이다. 하늘의 구름 같은 것,올려다 볼 때마다 그 모양이 변해 있을지도 모르는 노릇. <신구 게임> 무라카미 하...
2015/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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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프리이더엄
스페인 가기 전에도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먹을것에 대한 예행연습이 중요하다면서 스페인클럽을 찾아가 이거저거 먹고 왔었는데.이번에도 역시 방콕을 가기 전 먼저 먹는다. 너님 나라의 음식을. 캬컄 마침 수요미식회에서 태국...
2015/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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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 부리십시다
아마도 지금껏 살면서 가장 여유롭고 행복한 때가 아닌가 싶다. 라고 너무 섣부른 판단을 하기엔 훗날에 이보다 더 좋은 날들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니 대충 얼버무리고. 이불 덮고 있던 가을이 발차기 하며 갑자기 튀어나왔는...
2015/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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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있는 지금 여기
귀가 그리 고급지지 못해서 노래 잘하는 사람이 부르는 음악은 거의 다 오오오 좋아하는 타입. 어렸을 때 아부지가 사다주신 마이마이 이후로는 내돈주고 mp3를 산 적도 없고,아이폰에 담겨 있는 노래는 테스트로 넣은 편...
2015/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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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나간 순간부터, 들어오기 10분 전까지.정말 하염없이 좁디 좁은 집을 무한 반복 돌아다니길 멈추질 않는다.그러다 현관문 앞에 나가 저 발소리가 너의 발소리인가 의심하기를 몇 번.지치면 그만할 법 한데도 한시간 두시간 멈추...
2015/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