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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선물
평소보다 살짝 긴장한 상태로 눈을 떴는데 온 집안이 깜깜하다. 아직 새벽인가 싶어 블라인드를 올려보니 세상에. 내리는 눈 말고는 다 어두워. 이미 다 결정된 사안에 도장만 찍으면 되는 단순한 일정이지만 그냥 저냥 걱정스...
2015/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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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르릉 따르릉 비켜나세요
시끄러운 오토바이 소리에 신경이 곤두선다. 다양한 생활 패턴으로 인해 새벽에도 정상적인 식사를 해야 하는 사람들을 위해 존재하는 24시간 음식점과 위험한 운전으로 배달하시는 분들. 상충되는 고민이지만 24시간 내내 켜져 ...
2015/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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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도 후리하게
잘 자는게 쉽지 않다. 프리한다고 자는 시간까지 후리해버렸더니 여기가 한국인지 미국인지 시차를 적응해야 할 사태가 벌어졌다. 회사원 퇴근하고 저녁먹을 시간에 기상해서 말똥한 정신으로 자정이 다 된 시간에 첫 끼를 먹고 ...
2015/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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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오후 졸린 산책
기분 좋은 오전 일정을 마치고.필터 입힌 듯 찐한 단풍으로 눈 식히면서 살방살방 산책. 이런 여유도 이제 다음 달이면 안녕. 어릴 때 엄마가 가계부에 은행나뭇잎, 단풍나뭇잎 크기별로 예쁘게 꽂아놨었는데. &nb...
2015/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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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과 지옥을 왔다리 갔다리
일단은 기분 좋은 얘기부터. 일얘기로 논의할 것도 있고 귀여운 조카도 볼 겸사겸사 아주버님 댁에 가던 날이었다. 이제 막 걷는다는 조카 운동화를 사고 나니. 달큰한 롤케이크를 사 가면 형님이 좋아하겠단 생각에 LADY M에서 ...
2015/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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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마숑과 가을비
주말 내내 비가 왔다. 늦가을 비가 지나가면 겨울이 오나 싶을 정도로 날도 춥고 으스스 했지만, 단풍 배경으로 사진을 찍자고 했던 우리는 만났다. 주룩주룩 내리는 비를 어깨에 달고. 요런 만남에 어디를 갈까 고민하지 않아도...
2015/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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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없는 이야기
세월 참. 시간이 빠르네 잡을 수 없네 멈추었으면 좋겠네 어쩌네 정말 뻔하디 뻔한 말들 안 하고 싶지만. 막상 생각나는 말이 없다. 정말 시간은 빠르고, 나는 그 시간 안에서 뱅그르르 돌며 이리저리를 배회하는 것 같다. 오빠...
2015/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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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 집 줄게, 새 집 다오 – iphone6S
실컷 쓰니 미련 없구나 빠이브야.새로 온 iphone6S, rosegold.가만 보면 핑쿠고 빛에 비춰 요래조래 보면 골드 같기도 하고첨엔 저 하얀 줄이 그렇게 신경쓰였는데 쓰다보니 전혀 거슬리지 않는다. 카메라가 그르케 좋다...
2015/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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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놀이
즐거운 대화에 목이 칼칼하도록 에너지를 쏟고 가벼운 마음 안고 집에 가는 길 내 머릿속엔 온통 들어가기 전에 쓰레기봉투 인상 스티커 꼭 사야지. 잊지 말자. 잊지 말자. 하. 쓰레기봉투 스티커라니.. 결국 잊지 말자의 흥얼거...
2015/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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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나는 우리 집
단칸방이라도 좋으니 우리 집에서 살게 해주세요. 휴대폰 메모를 정리하다 작년 이맘 때 짧고 굵게 간절함은 가득 담아 적은 한 줄을 발견했다. 뭐가 저리 절박했을까. 갑자기 둘 다 다니던 회사를 나오고 집엔 미리 준비한 거였...
201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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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 잡기
구우야, 니 꼬리 함 잡아봐도 되나.
2015/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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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월은 간다. 정신 사나운 뉴스로 한두 시간쯤 떠들썩 한 것도 잠시.설거지 하고 커피를 마실까 내일은 무슨 옷을 입을까 어제 봤던 수분크림을 역시나 사야 할까 등의 생각에 묻혀 지난 일이 되어 버린다. 너무나 중요한 일로 ...
2015/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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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하나만을 바라며 기념한, 구우의 생일
10월의 첫 날은 구우의 생일. 같이 산 지는 차남편과 똑같이 10개월 정도 됐지만 구우에 대한 애정은 그 배가 된 듯 하다.아무래도 이제 이빨도 거의 없는 할배라 그런지 밖에서 들어올 때 캥거루처럼 뛰며 반겨주는 구우를 봐...
2015/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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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란 참 이리 보고 저리 봐도 부담스럽구먼. 30여 일을 시작하는 첫날의 부담감 혹은 긴장, 설렘도 그렇지만또 어떻게 일을 하고 먹고 살까에 대한 걱정. 엎치락뒤치락 어째 날을 보낸다 하여도 다시 돌아와 반...
2015/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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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9월 25일 오전 9시 즈음.생일이 가을인 것이 너무나 좋다.기억해 보면 항상 하늘은 높고 바람은 선선했고 지나갔거나 다가오거나 당일인 추석 명절이기도 하니 먹지 않아도 배부른 기분.좋아하는 계절 바람이 불어올 때 부터 마...
2015/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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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만 같아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확실히 결혼 전의 명절과는 다르다.만나는 가족도 친척도 가는 지역도 먹는 음식도 모두. 여느 며느리들이 걱정하는 제사 음식, 손님 맞이, 폭풍 설거지는 전혀 하지 않아 조금은 민망한 ...
2015/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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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기
신나게 구워 먹겠다고 호기롭게 산 고기 불판에 삼겹살, 양파, 버섯, 파프리카, 감자, 김치 가득 올려 대낮부터 내일이 오지 않을 것처럼 먹어댔다. 아항항항 주워 먹고 주변을 둘러보니 온통 기름판.옆에 지나다니던 구우도 기...
2015/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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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엔 짝꿍이랑 꿍짝
하루가 길다. 한 달정도 정상 패턴을 가진 사람들이 일어나는 시간에 자고 조용하고 조용한 새벽에 활동을 했던지라 가을 하늘 이대로 날려버릴 뻔 하다가.정말 날씨가 좋았던 날.그때도 아침까지 밤을 새웠던 날인데 둘이 이대...
2015/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