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모든 것이 은밀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
- 당연한 게 당연한 것이 아니었잖아. 살랑살랑 가을바람이 참 좋은 요즘.날 좋다고 마냥 노다니기엔 마음 한켠에 부담만두가 찡박혀 있어서 영 그렇다. 서로 말은 하지 않지만 둘다 처음 선택해야 하는 일들 앞에서 여지없이 소심해지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 여기 가족 하나 추가요. 다른그림 찾기.광대가 없고 이마가 넓지 않으며 어딘가 머쓱하니 이를 드러내어 웃지 못하는 사람을 찾으시오. 차서방. 생일이라고 가족이 모였는데 차서방도 함께 했다.회사에서도 주말에도 맨날 보는 차부그니님 우리 가족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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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마치 미술교실 흔 선생님과 함께하는 그림 그리기. 청담동 자그마치 미술교실 성인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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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빨 좋은 딸내미를 용서해줘 나름 역세권이여서 어화둥둥 환한 간판불 등대 삼아 어그적 5분 남짓이면 걸어오는 역에서 집까지의 거리가,늦게 퇴근하는 딸 걱정에 역 앞에 서서 기다리다 같이 걸어가는 아빠와의 시간은 왜그렇게 길고 아련하고 무겁게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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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폭한 언어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이 곱다는 것은 공정한가?오는 말이 곱지 않아도 가는 말을 곱게 하는 것이,오는 말은 고운데 가는 말이 싹퉁바가지 없는 것 보다 더 익숙한 사람은 손해보는 셈인가. 이미 조건이 하나 걸려있는 대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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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는 즐거웠지? 손가락 접어보면 꽤 긴 날들이었는데,하루도 빠짐없이 오는 비를 핑계로 in seoul 휴가를 보냈다.
- 생각의 틈 생각의 틈은 얼마나 좁을라나. 요즘같이 생각이 없는 시간에 비집고 들어가기엔 더 바늘구멍일텐데.멍 때리는 시간이 많을수록 살아있는 기분이 드는 것 같다. 물론 유익한 멍이어야 겠지만.눈은 모니터를 휴대폰을 아이패드를 T...
- 시작이 반이라고 누가 그랬지? 그말 참 잘했다. 오늘 시작의 반을 성큼 걸어왔다. 신경이 쓰이고 예민해지고 괜한 것에 짜증이 나고 모든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기에 이해하지 않으려고 했던 짧은 팔춘기가 지나고 모든것을 놔버렸다. 언젠가 실천하고 깨달...
- 아직 용기가 필요해 후회없는 선택을 잘 하기 위한 전제조건은, 갈림길에 서 있는 그 상황에서 평소에 내가 조금이라도 생각했던 것이 있었는지. 나노만큼이라도 더 선호하는 것이 있는지. 내가 나를 알지 못하면 어떤 상황에서고 뽑는 선택은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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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경주 겸사겸사 서울 올라오는 길에 들렀던 경주.
- 머리가 아픈 이유를 알려 하니 머리가 아프지 별 감흥 없던 일주일이 거의 다 지나갔다. 날이 더워지니 하루에 얼음커피를 몇 잔씩 마시기 시작한다. 좀 쎄한 카페인이 들어오면 머리가 맑아지면서 집중도 잘 됐었는데 내성이 생겼는지 엥간해선 잠도 안깬다. 10시간 이상 쐬...
- 스타벅스, 사이렌 오더 다방 커피숍이 훨 낫네, 뭘 맨날 줄 서서 다리아프게 기다렸다가 정작 음료 나오면 사람 많아서 앉아 있지도 못하자네.라고 생각한 건 빠듯한 점심시간에 죽어도 커피 한 잔 마셔 보겠다고 스벅에 가서 기나긴 줄을 기다리고 또 ...
- 이도 저도 그도 아니야. 갈 길이 멀면 빠른 길을 찾고, 가야 하는 길이 복잡시러우면 질러 갈 궁리를 하고, 아예 가기 싫으면 그 자리에 멈춰 서고.어쨌거나 일상의 과정에서 셋 중에 하나는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들을 맞이하지 않나 싶다. 이도 저도 ...
- 아빠와 유니클로(UNIQLO) 어머 몹쓸 눈가 주름, 중력의 법칙을 따르는 늘어진 뱃살, 굽은 척추, 숙면이 필요해. 라며 서른을 넘긴 반환갑 타령을 하는 딸이 얼마나 한심스러우셨을까. 아빠의 무언가는 무조건 엄마의 몫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러고보니 대...
- 정적 얼마만에 들어왔는지 기억도 안난다. 그만큼 삶이 고요하고 고단했다.되새김질 할 일도, 가만히 생각을 꺼내어 망치질 할 여유도 없었다.최대한 자신을 간결하게 표현해야 하는 세상에서 지지부진한 단어들만 늘어놓고 짝도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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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와 크리스마스 수요일의 크리스마스에 수아네를 만났다.온 세상 사람들이 우리가 만나려던 부페로 모였는지 번호표를 받고 장장 1시간 30분을 기다린 후에 입장. 극적인 상봉.
- 가훈 초3 때인가. 학교에서 글짓기 숙제를 받아놓고 미루고 미루다 제출 전날 밤 식탁 앞에 앉아(당시엔 내 방이 없었다.) 오만상 인상을 쓰며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지어 내야 한단 말인가 고뇌에 빠졌던 기억이 있다. 차라리 주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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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꽃 천송이 어릴 땐 안개꽃은 꽃처럼 보이지도 않았는데,지금은 순수하고 단아한게 오히려 다른 화려한 꽃보다 예뻐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