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모든 것이 은밀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
- 어른들의 대화 지적이고 우아한 된장녀놀이좀하려고 들어왔는데… 정면에 아빠뻘되는 아저씨 두 분이 아에이오우 목청대결을 하듯 꾹꾹 누르면서 아웅다웅하신다. 뭐 별로 듣고싶지도 않고 들어도 지금 기분이나 상황에 도움도 되지 않을 ...
- 호떡한테 졌다. 호떡한테 지고 기분상한 저녁이다. 어쩜 호떡은 먹을때마다 날 배신할까. 달콤하지만 옴팡 뜨거운 꿀이 찍 하고 온사방에 튀면 아 그야말로 순간 불붙은 성냥을 만나는 기분이다. 그뿐이게, 입천장 혓바닥은 이미 쩍쩍 뜨거운꿀...
- 생각의 단편 신나게 아프고나니 벌써 주말은 블랙홀처럼 빨려들어가고 월요일이 더 가까워졌다. 놀때도 신나게 일할때도 신나게 아플때도 신나게 삼박자가 고루 갖춰져야 제맛이지. 이번엔 마음이 아파 몸이 고생한 격이었다. 마음을 생각을 ...
- TIP 뭔가 일상에서, 일할때, 상황을 마주할 때 적절한 아이디어돋는 그때그때 이럴때이럴때 팁들이 샹샹 떠오르면 참 그 머리 쓸만할거같다. 생각보관법 이런건없나? 콩기름으로 만들었다는 메모지. 10개들이 1set. 열심히 메에모오...
- 자중자애 자중자애 사람은 남을 사랑하기 전에 자신부터 존중하고 사랑해야 한다. 자신을 사랑하고 아낄 때 그런 사람으로 변화한다. 사랑을 받는 사람에게 자신을 맞추면 자칫 자기를 놓칠 수 있다. 사랑이 끝났을 때 황폐해지는 ...
- 8시57분부터 19시13분까지 한남오거리 예전 피자헛건물 4층 벤처빌딩 진짜 넓은책상에 목구부리고 있었던 시간. 내 업무시간이다.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곳이고, 가장 많은 생각을 하고 가장 많은 신경을 쏟아내는 곳이다. 결국 그 쏟아내는 ...
- 야심차게 엎어져있는 보이기에도 보기에도 기특한 ‘책’들아. 참…도도하게 꽂혀져 있고 지맘대로 어푸러져 있네. 매달 마케팅명목으로 보내주는 신간도서, 노는날 신나게 돌고 온 파주에서 안아온 책, 이모네집 갈 때마다 한권 한권...
- 재울재울 가끔 대화를 하다 보면, 듣기에 생소한 단어들이 툭툭 튀어나와 들릴 때가 많다. 난 듣자마자 으잉?하는 느낌을 받으면 잘난 아이폰을 꺼내 바로 다다다 두드린다. 간만에 친구랑 수다배틀좀 떨려고 전화를 걸었는데 안봐도 으스...
- 가을 하늘의 위엄 가을하늘의 위엄은 이런건가. 매일 출근하면서 그 짧은 2정거장 눈감고가느라 몰랐는데. 한남대교 위 가을하늘이 참. 할말을 잃게했다. 푸념 체념 헛소리들 늘어놓고나면 몸안에 독소를 내뱉은 듯 잠깐동안 편하다는 착각을 하지...
- 돌쟁이 수아와 8살 공주 우리집엔 5년을 키운 8살 푸들 ‘공주’가 있다. (3살때 데려와서 5년을 키웠으니 8살. 쓰고보니 계산이 안맞아서ㅋ사람으로치면 할매!) 가족의 추앙..을 받는. 전화해서도 “밥먹었니? 너 말고 공주.” 우...
- 북촌 한옥마을 11년 7월 북촌 한옥마을 더웠고, 더웠고, 더웠다. 그와중에 빛나는 섹시한 기왓장. 시끄러운 서울 한복판에 ‘나는 모르쇠’ 얌전히 조용히 들어 앉아있는 골목 골목길이 참 좋더라. 너무 덥지...
- 북촌 한옥마을
- 인연 내 웃음이 닿는 곳에 인연이 있고 내 할 일, 최선을 다해 마친 시점에 또 다른 인연이 있고. 어째어째 지내다 보니, 지내온 모든 길 끝에 닿을 만한 인연이 무수히 많았고 지나갔다. 그리고 지금 복잡시럽게 얽힌 고민과 생각을 ...
- 화장실 급한사람은 암것도 무서울게 엄서 간만에 일찍 퇴근하고 주위를 어기적대다가 시간도 남겠다, 버스를 탔다. 평소같음 20분도 채 안걸릴 거리를…곱절의 시간이 걸려 집 근처까지 기어왔…다. 나의 이른 퇴근이 남들에겐 정시 퇴근이란 걸 깜박한지라-_-...
- 사랑니 사랑니가 났다. 누구 말 처럼 이름만 이쁘고 실제로는 엄청 거슬리고 아픈 사랑니. 뭘 먹다가 자주 볼을 씹어서 (볼 살이 안으로 찌는겐가…) 그렇게 생긴 염증이겠구나 하고 별 생각 없이 방치했떤게…병을 더 키웠다...
- 소심한 밥그릇 “내 그릇이 작아 많이 담을 수 없으면, 작고 소중한 것을 담으면 된다.” 서점을 서성이다 이모한테 키키봉 신간이 나왔다는 말을 듣고 바로 집은 책 <깍두기 삼십대>. 삐딱하게 서서 읽기엔 날 생각하게 하는 ...
- 따라쟁이 ‘남’이라는 글자. 몰래 네모 받침 하나 빼고 ‘나’로 만드는 일. 참 쉽다. 저 사람의 언행이 마음에 들면, 난 잠시 후 커피숍에서 저 사람의 말투로 수다를 떨고. 이 사람의 스타일이 마음에 들면, 난 이...
- 인생은 주관식 중학교 1학년 때였나. 처음으로 서술형 주관식 (그래봤자 단답형에서 문장 하나 더 들어간 정도?)이 생겨났었다. 지금 생각하면 별 것도 아닌데, 단어 하나 쓰던 시험지에 문장을 만들어 써야 한다는 압박감이 심했던 기억이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