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모든 것이 은밀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
- 내 마음의 요새 다음을 모르기에 현재에 집착하며 사는걸까.다음을 기대하기엔 닥칠 실망감을 떠안을 자신이 없어 지금이 끝이라는 현실감으로 근근히 사는걸까. 얼마 남지 않은 날을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우리가 이렇게 될 ...
- 항상 그랬던 것 처럼 정신 집나간 몇 주가 지나고 이제야 주위가 좀 보인다.그래, 역시 시간이 약이고 인간은 적응에 능한 동물이고. 서울보다 겨울이 빨리 찾아온 평내동엔 온통 방한복 차림이다.첫 날 재깍 알아챘어야 하는데 혼자 멋부리다 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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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리지 않아야 기억할 수 있다고 믿었을거야. 이사를 가게 되었다.경기도 호평이라는 처음 들어 본 동네로. 지금 동네에서 20여년을 살다 다른 곳에서 살게된다는 생각을 하면 어이없게도 눈물이 그렁그렁 가랑가랑. 낯선 곳으로 가야한다는 두려움 때문인지, 익숙한 곳을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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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짧은 만큼 반짝이는 가을 볕이 가장 예쁜 시간대에 노다닐 수 있다는 건 참 감사한 일이다. 사람이며 나무며 땅이며 볕을 받아 비치는 또 다른 모습이 참 보기 좋다. 시간이 한가해지면 몸도 마음도 한가하다못해 한없이 쳐져 껌딱지 마냥 침대에 눌러 붙...
- 안녕, 내사람 소유에 대한 만족은 어디까지일까. 상대가 사람인 경우엔 말이다. 질문이 좀 저질스럽긴 한데, 친구간의 연인간의 뭐 어찌된 관계던 그 안에서 과도한 집착을 보이는 모습은 마치 내가 가진 소유물을 세상 어느 누구에게도 빼앗...
- 경주의 가을 20살 때 나름 패기있게 다녀온 춘천 하루치기 여행을 간 친구들과 경주를 다녀왔다.역시 여행은 한 명이 추진하는 속도에 따라 다부지게 결정지어지게 마련.경주는 오빠랑도 몇 번 다녀왔지만, 이번 경주는 특히나 너무 좋았다. ...
- 다시, 백수 1년에 한 번씩, 짧게는 하루에서 길게는 2개월까지 백수선언을 했던 것 같은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약 15개월을 10년처럼 다닌 곳을 나와 자진 백수가 되었다.팔자 좋은 소리 하고 누버있다 하겠지만 아무래도 내가 이런 걸 어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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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해자만 있다. 손해보고 사는 것 달가워하는 사람 없듯피해주고 사는 것 좋아할 사람도 없을거다. 모두에게 동등하게 주어지는 시간들 속에서 크고 작은, 가끔은 겁나 커서 감당하기 어려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지만결국 원망과 비난의 소리를 ...
- 짧아서 더 좋은 9월의 가을 9월이 좋다.태어난 달이기도 하고, 여름에서 진짜배기 가을로 넘어가는 중턱의 바람이 좋기도 하고.
- 당연한 게 당연한 것이 아니었잖아. 살랑살랑 가을바람이 참 좋은 요즘.날 좋다고 마냥 노다니기엔 마음 한켠에 부담만두가 찡박혀 있어서 영 그렇다. 서로 말은 하지 않지만 둘다 처음 선택해야 하는 일들 앞에서 여지없이 소심해지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 여기 가족 하나 추가요. 다른그림 찾기.광대가 없고 이마가 넓지 않으며 어딘가 머쓱하니 이를 드러내어 웃지 못하는 사람을 찾으시오. 차서방. 생일이라고 가족이 모였는데 차서방도 함께 했다.회사에서도 주말에도 맨날 보는 차부그니님 우리 가족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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